감수성 풍부한 우리 뺀돌이

2018. 8. 24. 10:54퐁똘이 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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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저 멀리 가신지..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왜이리 오래 된것같을까요?

이제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상 치른지가 일주일도 안된것같기도하고..

애들보고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것처럼 편안해지다가

문득 아빠 사진을 보면 현실이 휘몰아칩니다.


아.. 맞다. 아빠 돌아가셨지..

금방 휴가라도 나오실것같은데.. 허전한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남은 가족들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각자가 열심히 살아야할겁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굉장히 초조하게.. 그리고 서두르면서 비행기를 타고..

할아버지댁에 도착해서 영정사진앞에 무릎꿇고 엎드려 우시던

아빠 모습이 생각납니다.


우리 명희는 어릴때 저와 비슷해서...

뭘 안하려고하고, 쉽게 짜증내고, 쉽게 싫증내고...

그러면서 마음은 여리고, 감수성이 풍부하기때문에 안한다고 막 혼내고 그러면 안됩니다.

감싸안아주면서 타이르듯 가르쳐나가야하는 예민한 성격이죠.

강압적으로 뭘 마구 시키고 억제하면 안되는 타입입니다.



이번 일로.. 빨리 마음을 추스려야하는데 걱정되는건 두가지.

엄마의 심리상태. 그리고 명희의 심리상태.



아빠가 휴가 나오시면 명희랑 얼마나 잘 놀아주셨고...

명희한테 이것저것 얼마나 잘 가르쳐주셨는지..

손자들이 말을하고 뭘 하자고하면 절대 싫다는말 없이 놀아주시고 함께해주셨던 아빠.

특히나 명희는 그런 시간을 광희보다 더 많이 보냈습니다.




마지막 고성 펜션 여행때에도...

가만 앉아서 바지락과 게를 꾸준히 캐는 광희와달리...

할아버지와 함께 바위 위를 누비며 이건 뭐에요? 저건 뭐에요?

어떻게 캐는거에요? 이거 먹을수있어요?


물어가며 함께 놀았던 명희.



지금까지는 별다른 일 없어서.. 괜찮으려나 생각했는데

없어진 사람과의 추억은 갑자기 떠오르기도하죠.

지난번 처남이 와서 저녁을 먹고, 외가에서 자고..

다음날 밤에 집에갈때 갑자기 터진 명희


할아버지 보고싶다고 차안에서 엄청 울었습니다.

달래주는데 저도 눈물이 살짝 나려고했었습니다.

참아야죠. 아빠의 아들이고 명희의 아빠니까.

뭐라 달래줄 말이 없습니다.

명희가 너무 슬프게 울면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얼마나 걱정하시겠냐는 말 밖에는..



그 후로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오늘 아침.

해링이가 사진을 보냅니다.






▼ 할아버지께 드리는 예쁜 나뭇잎




우리 마당에서 제일 여리고 색이 좋은 여린 잎을.. 줄기까지 똑 따서

사진앞에 놔둔 명희







▼ 울땐 울어야한다




그리고 할아버지 보고싶다고 한판 우는 명희

이 감수성...

우리 뺀돌이. 흥에 겨워서 동생과 놀다 울리기를 여러번..

그래도 잘 놀아주니 들러붙은 와이.

사이좋은 형제.



우리 같이 잘 살아보자! 명희야 ㅎㅎㅎ

내 소중한 보물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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